무빅기자들의 영화이야기/이해림 기자

꽃미남 3인3색! <펜트하우스 코끼리>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6. 16. 22:24

현우 역의 장혁, 민석 역의 조동혁, 진혁 역의 이상우. (30대의 눈으로 보았을 때는) 명실상부 꽃미남 3인3색이다.

불륜이 '당연한' 강남영화 트렌드물은 이미 줄을 이어 실패를 맛봤다. <펜트하우스 코끼리>가 그 대열에 끼지는 않길 바란다.

<고맙습니다>에서 장혁의 손은 캐릭터만큼이나 황폐했다. 고운 손을 만지고 싶은 게 자연이겠으나, 장혁만 보면 곱지 않은 그 손이 좋다!

2009년 상반기 개봉할 예정인 <펜트하우스 코끼리>가 6월 15일 크랭크 인했다. <스카우트> <내사랑> <추격자> <크로싱>(26일 개봉이지만, 영화를 봤으므로...)이후 <차우> <홍당무>를 라인업에 걸어놓고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커다란 앰플리파이어, 빅하우스(주)벤티지홀딩스 '브랜드'의 작품인 만큼 벌써부터 작품성에만은 실망하고 좌절하지 않을 준비를 시작한 기분이다.
불륜이라는 모호한 관계를 통해 삶에 중독된 세 남자, 한 여자의 미묘한 감정선을 거미줄처럼 엮어갈 현대 서울의 도시 드라마...라고, 시나리오조차 안 읽은 상태로 알지도 못하는 얘기를 떠들기보다는, 그냥 솔직하게 말하겠다.
나는 결혼만 안 했어도 훨씬 더 좋았겠지만 장혁을 좋아한다. 생김새도 불만 없지만 군제대 후 부쩍 속깊어진 듯한 여운을 남기는 그 몸놀림 때문이다. 빠른 시일 내에 그와 인터뷰를 통해 내가 짐작한 그 변화를 가늠해보고 싶다. 이상우도 좋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만다네 캘리포니아 집 옆집 청년, 단테의 샤워 신만큼이나 눈을 사로잡는 샤워 신을 제공해 준 허리 부위 라인에 자신 있는 청년이니까. *-_-* (궁금하신 분은 <흑심모녀>를 보자. 김수미 선생님은 그를 두고 "난 놈이네, 난 놈"이라고 하셨단다.) 조동혁의 덜 깎아진 선도 좋다. 섹스에 중독된 자유분방한 성형외과의 역할이니 굳이 베드신을 지목하는 건 아니어도, 그의 거침없는 선은 더욱 거칠게 표현되겠지.
3인3색의 각기 다른 꽃미남성을 지닌 세 남자의 영화, 스태프를 가장하던가 촬영 현장이라도 급습해서 호들갑 떨고 싶을 정도로 기대된다. 아무쪼록 과잉 없이 잘 연기하고 댄디하게 잘 연출해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영화로 완성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