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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빅기자들의 영화이야기/이유진 기자

[ interview behind ] 2AM + 2PM = ONE DAY ②


벌써부터 인터넷에 ONE DAY 인터뷰에 대한 반응이 마구 올라오는 것 같아서 서둘러 비하인드 스토리 2탄을 공개합니다. 2AM과 2PM 인터뷰는 6월 2일 화요일에 진행됐어요. 여기서 포인트는 바로 화요일! 매주 금요일에 발행되는 <무비위크>의 마감날이죠. 아무래도 마감날은 몸과 마음이 조급한 날이라 인터뷰가 잡히면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에요. 사진 작업도 당일에 빨리 해야하고 원고도 빨리 써야하는 부담이 있죠. 게다가 열한 명이나 되는 아이돌 스타들을 한꺼번에 인터뷰할 생각을 하니 아무래도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그래서 주말에 다른 원고를 미리 미리 작성하고, 마음을 다잡으며 <열혈남아>와 <떴다! 그녀>를 무한반복! 2AM과 2PM의 앨범을 계속 들으며 이런 저런 인터뷰도 찾아봤지요. 이렇게 화요일 인터뷰를 대비하여 심기일전하고 스튜디오로 향했습니다!

** 테오스튜디오와 벽타기

드디어 대망의 화요일. 촬영이 진행된 테오스튜디오는 2AM과 2PM의 앨범자켓을 찍은 곳이에요. 2AM 자켓을 찍어주신 안성진 실장님과 2PM 자켓을 찍어주신 이전호 실장님의 스튜디오랍니다. 스튜디오에서도 워낙에 2AM 과 2PM를 사랑하고 있는지라 촬영 준비는 아무 문제 없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어요. 인터뷰를 하기로 한 1시가 되자 하나 둘씩 등장하기 시작한 멤버들, "안녕하세요!" 큰 소리와 함께 꾸벅 인사를 하고 들어오는 열한 명의 아이돌에 슬슬 스튜디오 분위기가 '업'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나저나 2AM과 2PM은 참 인사성이 밝은 아이돌이었습니다. 인터뷰가 다 끝나고 돌아가면서도 일일이 인사를 하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당)

멤버들 모두 스튜디오에 예전에 없던 분장실용 벽이 생긴 걸 보고선 "와우~벽이다!"라고 소리지르며 좋아하더라고요.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어요."란 저의 말도 안되는 접대 멘트에 "어? 진짜요? 에~ 설마"를 연발하는 순수한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더라고요. 하지만 웃음도 잠시, 열한 명이 모두 모이자 스튜디오는 정말 2AM과 2PM의 혈기왕성함에 잠식되고말았습니다. 아, 역시 젊음은 좋은 것이더군요. 감히 흉내낼 수 없는 2AM과 2PM의 에너지에 저는 반쯤 정신줄을 놓고 말았습니다 으하하. (제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에요 하하 T-T)



▲ 키높이에 맞춰서 첫 번째 그룹 결성 완료. 택연+슬옹+찬성+닉쿤입니다. 사진엔 나오지 않았지만 사실 준호군이 벽을 타고 뛰어넘으려 시도했었다는! 분장실 안쪽에서 갑자기 뛰어 올라서 모두가 깜짝 놀랐답니다. 촬영 구경하던 나머지 멤버들은 신이 나서 박수 치고 난리도 아니었다죠 하하.

** 자전거와 빅파이

멤버들이 예쁘게 꽃단장을 하고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촬영은 개인컷 >> 그룹컷 >> 단체컷 순서로 진행되었고요, 정말 [화기애애]란 이런 것이로구나를 온 몸으로 체험하게 한 현장이었습니다. 준수군을 시작으로 재범군이 끝을 장식한 개인 컷 촬영은 은근한 새치기와 서로 헐뜯기와 돌아가며 재롱떨기 정도의 에피소드를 남기며 순조롭게(?) 완료. 그룹컷은 키높이를 고려한 분배(?)로 합리적으로 완료. 단체컷은 과연 이게 가능할까? 라는 의문으로 시작하여 진운군의 재범군 코파기, 키 큰 사람은 왜 맨 날 가장자리냐는 슬옹군의 불만과 그 와중에 중간에 섰다며 좋아라한 찬성군의 기쁨의 환호, 일렬로 줄서기의 기준을 도맡은 택연군의 브이 세레모니 등등 아주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완료.

한 시간 넘게 진행된 촬영 중간 중간 스튜디오에 세워뒀던 자전거를 서로 번갈아 타면서 즐거워한 이들의 체력은 진정 챔피언이었습니다. 게다가 약소하게 준비한 간식(이 날의 인기 품목은 단연 빅파이!)도 맛나게 먹어주는 혈기왕성함! 종이컵 줄세워서 음료수를 직접 따라주는 센스!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훈훈한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답니다. 통제불가능한 열한 명의 아이돌은 마감을 앞둔 기자를 춤추게 하는 강력한 포스를 자랑하였습니다.



▲ 촬영 전에 자신만 키가 크다며 걱정한 진운군. 형님들을 키높이에 맞춰 자세를 낮춰주는 센스를 발휘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결성한 조권+준호+재범+진운 그룹. 아까 전에 벽을 뛰어넘으려 했던 준호군,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태연하게 스마-일! 그나저나 이렇게 보니 꼬꼬마 리더 조권+재범군은 정말 닮은 것 같아요.

** 라운드 인터뷰

워낙에 멤버들이 많다보니 촬영도 촬영이지만 인터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으허허. 동그랗게 모여 앉으니 시작부터 어지럽기 시작하더라고요. 나이가 드는 건 어쩔 수 없어요. 저희 때 아이돌은 여섯 명을 넘지 않았단말이죠 흑. 암튼, 택연군이 직접 따라준 음료수를 받아 마시며(제 친구한테 이 이야기를 하니 "넌 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많이 했길래 그런 성은을 입냐"라며 부러워하더군요 후훗)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택연군은 정말 이 날 시종일관 옥대리 컨셉을 유지하며 멤버들 모두에게 음료수를 따라주고 뿔태 안경을 쓰고선 대리 포스를 발산해주었답니다. 큰 웃음 준 옥대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 날의 인터뷰는 정말 말 그대로 라운드 인터뷰였어요. 보통 외국 배우들이 내한할 때나 매체 기자들이 모여서 함께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곤 하는데, 이 날은 인터뷰이 열한 명에 인터뷰어 두 명. 평소와는 정반대의 라운드 인터뷰였달까요. 나름 선배 기자와 합을 맞추고 파이팅을 외치며 시작한 인터뷰였는데 시작부터 열한 명 멤버들의 포스에 말려서 인터뷰를 어떻게 시작하고 끝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한 시간의 인터뷰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건 녹음기뿐이랄까요 후후. 정말 슬옹군의 조언대로 이 파일을 CD로 구워서 드릴 걸 그랬나봐요. 인터뷰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와서 밤새 녹취를 풀고 원고를 쓰는데 이미 혼은 지구 너머 저 멀리 우주로 멀리 멀리 날아가고 있더라고요. (먼- 산)


▲  스스로를 중간키로 설정한 준수+창민+우영 그룹입니다. 책에는 멋진 포스 자랑하는 사진이 실렸지만 개인적으론 장난 끼 가득한 사진도 참으로 마음에 듭니다 흐흐.

이렇게 섭외부터 인터뷰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했던 2AM + 2PM 인터뷰를 무사히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가능할까 싶었던 인터뷰를 잘 끝내고 나니 참으로 뿌듯한 마음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인터뷰가 2AM + 2PM 멤버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 거리가 되었음 하는 바람이 있네요. 팬들에게도 좋은 추억 거리가 되겠죠? (매주 마감의 압박과 피로에 찌들어 골골거리던 주간지 기자에게도 좋은 추억 거리가 되었습니다-_-v) 멋진 열한 명의 형제가 앞으로 멋진 모습으로 한국 가요계에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해주길 바라며 인터뷰 후기는 이만 마칠게요.


++ 기사에도 썼듯이 이건 그러니까 2AM + 2PM = ONE DAY 라는 증거자료 인터뷰입니다.
++ 사진과 기사를 퍼갈 때는 무비위크(
www.movieweek.co.kr) photo by 테오스튜디오 고윤지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