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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빅기자들의 영화이야기/이해림 기자

<차우> 엄태웅 정유미 박혁권

387호 커버가 될 뻔 했던 컷들. (사진 보면 팔팔해 보이지만) 배우들도, 기자들도 가장 바쁘고 힘들었던 날 녹초 상태로 진행된 촬영이라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띈다는.


기대(?)가 많았던 배우 정유미. <폴라로이드 작동법>에서의 정유미, 정말 잊기 힘듭니다. <가족의 탄생>은 정유미도 정유미지만 영화가 인상적이었고, 많이 알려진 작품이 되진 않았지만 올해 개봉했던 <그녀들의 방>은 정유미의 어떤 지점을 찍은 작품인 듯.

지면 관계 상, 그리고 인터뷰 기사에 들어갈 이유가 없는 얘기라 책에는 들어가지 않았는데, 그냥 묻어버리긴 안타까울 것 같아서 아래에 발췌 하는 얘기. 인터뷰에 대해 얘기하다가 얘기가 곁다리로 빠졌던 부분.

"가끔 기사를 다르게 쓰는 기자분들이 있어서 인터뷰가 속상할 때가 많다. 아니, 오히려 대부분인 것 같다. 내가 했던 얘기를 분명히 기억하는데, 다르게 기사가 나와있으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분명히 이렇게 말했는데!" 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를 많이 한 건 아니었는데 기준이 참 다르더라.
하지만 안 그런 분들을 만나면 (기사가 나온 걸 보고 너무 좋다.) "우와! 고맙다고 전화하면 안돼?"하고 매니저에게 얘기한다. 매니저는 "다음에 만날 기회가 있을테니까 그때 얘기하세요"하고, 난 또 "메일이라도 쓸까?' 하고 묻는다. 실제로 메일을 쓰려고 시도는 해 봤는데 부끄러워서, 오버같기도 해서 보내진 않았다. 메일을 딱 두 번 보내고 싶었었는데, 한 번은 심지어 써놨는데 보내지 않았다. 최근 <스크린> 인터뷰가, 내가 말했던 그대로 기사에 나와서 "우와!" 했다. 다음주에 <스크린> 인터뷰가 또 있다던데 이번엔 다른 기자님이지만, 그때 그 기자님을 꼭 또 만나고 싶다."
- 그 기자의 정체는 <스크린> 신민경 선배였습니다 ㅎㅎ (선배님, 좋으시겠어요)

어찌 된 일인지 <폴라로이드 작동법>이 웹에 떠있군요. 흠... 일단 링크 끌어와 보지만 저작권 문제가 있다면 삭제하겠습니다.




'꼬장꼬장한 구도자', 박혁권 씨 인터뷰는, 윤성호 신동일 신정원 감독님이 코멘트를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__) 윤성호 감독님과는 전화로 꽤 길게 얘기했는데, 인터뷰도 길고 코멘트도 많아 다 들어가질 못 했어요.

윤성호 감독님이랑 박혁권 씨가 전주국제영화제에 갔다가 한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식당 아주머니가 박혁권 씨를 알아보셨다는군요. <하얀거탑> 이후였던 듯. 아무튼 그래서 이것저것 서비스도 막 나오고 아주머니가 신이 나셨다는데, 원래 사인을 완전 싫어하는(사인 받아간 사람이 몇 년 후에 사인을 찢어서 버릴 상상을 하면 딱 하기 싫댑니다.) 박혁권 씨는 끝까지 사인을 안 해주고 버티셨다고. 이름만 적어달라, 점이라도 하나 찍어달라 하시는데 끝까지 안 하셨답니다. 윤성호 감독은 이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