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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빅기자들의 영화이야기/홍수경 기자

정지훈군과 메일 (걸러서) 주고 받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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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토요일에 나오는 <무비위크> 커버는 <스피드 레이서>의 정지훈군입니다. 커스튬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긴 했는데, 공식 루트가 아니라 태국 매체에서 나온 걸 올린 것이더군요. 그러므로 <스피드 레이서> 커스튬 샷 공개는 <무비위크>가 처음입니다!(무조건 우긴다는)

문제는 정지훈군의 스케줄이었습니다. 지금 한창 베를린에서 <닌자 어쌔신> 촬영을 위해 하드 트레이닝 중이니, 한국에 모셔올 수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메일 인터뷰 제안을 했습니다. 좀 얄미운 점이 없지 않아 있었어요. 할리우드 스타가 되버린 그는 스케줄이 너무 복잡해서 <스피드 레이서> 홍보도 하루 '내한'으로 마칠 예정입니다. 베를린에서 또 바로 홍콩으로 넘어가봐야 한다네요. <무비위크>가 커버 사진을 몇 시간을 들여 공들여 찍는데 정지훈군의 경우는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안은 여느 할리우드 스타처럼 영화 홍보를 위해 제작사에서 찍어둔 사진들이었어요. 아니, 한국 매체가, 한국 스타를 취재할 수가 없다니요! 아, 그는 이제 정녕 할리우드 스타인 건가요!!!
아무튼 그래서 메일 인터뷰를 위해 지난 주말에 컴퓨터 앞에 앉아, 미처 술이 안 깬 머리를 굴리며 질문을 만들었어요. 바쁜 그를 생각해 몇 개만 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계속 궁금한 게 생기는 겁니다. 하다 보니 30개 정도 되는 질문 목록이 만들어졌어요. 결국 '한 번 당해보셔!'라는 몸쓸 심리로 킥킥대며 메일을 보냈죠.(직접은 아니고 홍보팀을 통해서 갔어요 ㅠ_ㅠ) 그런데 정말 바쁜 모양인지 답장이 안 오더라고요. 거의 마감 직전에 그의 메일이 도착했어요. '별 거 있겠어?'라는 마음으로 파일을 열었는데. 아, 이럴수가! 정말 그 모든 질문에 꼼꼼하게 답을 해준 게 아니겠습니까! 소문으로만 들었던 그의 성실함의 증거물이었던 거죠. 부지런하다는 말,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그냥 소문이 아니라는 걸 체험하고 말았어요.

말이 아닌 글로 푼 것이라, 현장의 재미는 덜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직설적으로 홍보 마인드를 내세우지 않고 대화를 나누듯 대답을 해준 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긴 대답을 예상치 못하고 지면을 적게 잡아버리는 바람에 질문 몇 개는 부득이하게 빼야만 했어요. 그래도 글씨체 작게 해 알차게 넣었답니다.

정지훈군이 오랜만에 들려준 그의 소식이 여러 독자들에게 살갑게 다가가길 빕니다.
나중에 '내한'하면 꼭 만납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