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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빅기자들의 영화이야기/이해림 기자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루카스, 스필버그 인터뷰

드디어 개봉된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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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 스필버그

5월 22일입니다. 극장에서는 이미 <인디아나 존스 4>가 여러번 상영됐겠네요. 몇 년을 기다린 작품이었고, 개봉 직전 전편들을 되돌려 보며 두근거리는 심정도 느꼈습니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비록 영화에는 적잖이 실망했지만, 스필버그와 루카스에 대한 팬심만은 영원하다는 의미에서... 칸 영화제 기사와 중복되어 게재하지 못한 스필버그, 루카스의 인터뷰를 올립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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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속편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있었나?
내가 연출한 영화 때문에 홍보 정킷을 갈 때마다 나는 기자들로부터 꼭 이런 질문을 받곤 했었어요. “다음의 ‘인디아나’ 영화는 언제 나옵니까?” 물론 거기에는 숨겨진 의도가 있었고 일종의 뉴스 거리이긴 하죠. 그러나 그들은 그들이 일하는 라디오나 TV 방송국, 또는 신문이나 잡지를 대변하여 물은 것이 아니었어요. 그들은 그저 자신들 스스로가 궁금한 것 뿐이었어요. 그들은 심지어 카메라가 꺼졌을 때도 나한테 이렇게 묻곤 했어요. “그래서 또 다른 ‘인디아나 존스’ 영화를 만드실 건가요?” 그리고 그 질문은 단지 나에게만 던져진 것은 아니었어요. 물론 난 그것과 관련해서 한 게 아무것도 없지만, 그 질문은 해리슨에게도 마찬가지로 던져지곤 했고 조지에게도 마찬가지였어요. 우리 모두가 그 질문을 받아왔죠.

해리슨 포드와 다시 작업하는 건 어땠나?
맨 처음부터 해리슨은 이 프로젝트의 중심이었어요. 그를 캐스팅 한 건 우리가 한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었구요. 내가 연출했다는 점보다, 모든 작가들이 달려들어 에피소드들을 썼다는 점보다 더 중요한 일이었어요. 더 중요한 건, 내 생각이지만, 그가 그 역할을 맡아주지 않으면 이 시리즈는 과거만큼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우리가 해리슨을 위해 이 영화를 만든 방식에서 “인디아나 존스”의 힘이 나온다고 믿었으니까요. 이건 단지 맥거핀이 아니라 컨셉의 문제에요. 이 캐릭터를 만든 것 자체가 바로 인디아나 존스니까. 이 점이 바로 우리 모두가 공감한 핵심이었어요.

액션 영웅, 해리슨 포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내 생각에 이번 영화는 어떤 물리적 관점에서 볼 때 다른 세 편의 영화보다 더 해리슨에게 기대하는 바가 큰 것 같아요. 하지만 새로운 안전 장비나 장치들, 혹은 우리가 나중에 디지털 작업으로 지울 수 있는 와이어 덕분에 해리슨은 죽음을 무릅쓴 스턴트를 안전하게 할 수 있었죠. 아마 물리적 관점에서 만일 주행 거리계 같은 것이 있다면 해리슨은 아마 <레이더스>보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에서 더 많은 마일리지를 기록했을 걸요.

영화의 시대배경이 1957년이다…
우리 영화의 배경이 된 1957년은 냉전과 매카시즘처럼 서슬 퍼런 시기였죠. 물론 가죽 스웨터에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고 새들 슈즈를 신은 소녀들도 넘쳐나긴 했지만요. 결국 이런 게 50년대를 규정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음악은 물론 엘비스 프레슬리였구요. 완전히 새로운 시대였죠. 더 이상 30년대가 아닌… 그리고 우리가 마지막 인디아나를 본 지 20년, 거의 20년이 흘렀어요. 인디는 성장했고 더 현명해졌고, 그리고 훨씬 더 강해졌어요. 우리는 이 모든 것을 1950년 대 중반의 미덕으로 바꿔야했죠.

머트’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설명해달라
머트는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인디아나 존스의 삶에 들어왔죠. 마치 <와일드 원(위험한 질주)>에서 말론 브란도가 그랬던 것처럼요. 그래서 우리는 브란도 스타일의 모터사이클용 모자를 줬더니 그는 역을 막 떠나려는 기차에서 기관차의 수증기 속을 헤집고 나오더군요.  그의 손에 드라마의 키가 있죠. 그가 결국은 인디아나 존스, 즉 존스 교수와 관객에게 플롯의 단초를 제공해요. 그가 인디아나에게 그의 오랜 동료가 납치됐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인물이거든요. 수 년 전에 인디아나와 함께 시카고 대학교를 다닌 옥슬리 교수라는사람이 납치된 사실을… 결국 그가 정보를 제공하고 “인디아나 4편”의 드라마를 여는 인물이에요.

샤이아 라보프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머트 역할에는 그 어떤 다른 대안도 없었어요. 내가 몇 해 전에 우리 아이들과 함께 디즈니영화 “홀스 Holes”에서 샤이아를 처음 봤을 때 그랬어요. “인다아나 존스 영화에 딱이겠다”구요. 약간 리버 피닉스를 연상시키기도 했구요. 어쨌건 내가 샤이아를 처음 봤을 때 그의 첫인상을 내 머리 속에 일종의 북마크한 순간이었어요.

샤이아 라보프를 어떻게 캐스팅하게 되었나?
내가 샤이아가 “인디아나 4”의 머트가 될 거라는 걸 안 건 “디스터비아”를 봤을 때였어요. 거기에 관해서는 정말 확신이 있었어요. 조지 루카스에게 “디스터비아” 얘기를 했고 그도 보고 나선 당연히 좋아했죠. “당장 샤이아를 캐스팅하자”고 하던데요.

“메리언 래번우드”, 카렌 알렌과 다시 작업하는 기분은 어땠나?
그 수 년간의 세월이 흐르고 다시 카렌과 같이 일한다는 건 진짜 영광이었어요. 그녀는 정말 하나도 안 바뀌었더라구요. 영화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우리가 저번 영화를 개봉했던 1981년과 하나도 다름없이 그녀는 여전히 혈기왕성하고 팔팔한 메리언 래번우드더라구요.

악역 “스팔코”, 케이트 블란쳇에 대해 설명해달라
케이트 블란쳇과 함께 작업해 봤던 제 주변의 감독들이 하나같이 그러더군요. 블란쳇이 혹시 캐릭터 속으로 사라져버리더라도 놀라지 말라구요. 정말 그들 말이 맞았어요. 그녀는 진짜 이리나 스팔코 속으로 완전히 흡수되더라구요. 그리곤 내가 “컷”을 부르는 순간 다시 나타나요.

이번 시리즈의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달라
나는 정말로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전작 3편과의 혈통을 이어가길 바랬어요. 그래서 온갖 종류의 부비 트랩과 온갖 해외 로케이션과 리얼한 셋트들이 동원됐죠. 하지만 첫 번째 영화만큼 전세계를 돌아다니진 않았어요. 전작들과는 다르게 많은 부분이 미국 내에서 촬영됐어요. 남미와 중미, 사우스 웨스트, 그리고 마샬 대학 분량을 찍은 이스트 코스트 등지를 다녔죠.         

존 윌리암스의 음악이 이번에도 역시 등장하겠죠?
매일 아침 셋트장엘 가면 전기공이 “인디아나 존스”의 주제가를 휘바람으로 불곤 했어요. 아니면 누군가가 그 주제가를 흥얼댈 때도 있었구요. 누군가가 그 노래를 시작하지 않으면 우린 촬영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였죠. 그건 확실히 존이었죠. 이 영화의 표상이나 이미지에 대해 얘기해 보자구요. 멋진 모자도 있고 훌륭한 채찍도 있어요. 물론 그 모자를 쓰고 자켓을 입고 채찍을 든 해리슨은 정말 근사하죠. 하지만 영화 속에서 거의 누더기 차림으로 나타나는 해리슨에게 그 멋진 활기를 부여한 건 바로 존 윌리암스의 주제가에요. 마치 선율들이 하늘에서 그의 악보로 뚝 떨어진 것처럼 존은 천재에요. 그의 주제가가 없었다면 인디아나 존스는 정말 존재하지 못했을 거에요. 물론 당연히 그 주제가도 인디아나 존스 없인 아무 의미도 아니었을 테구요.

인디아나 존스가 이토록 사랑 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나는 “인디아나 존스”가 전형적인 가족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영화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DVD나 비디오, 심지어 텔레비전으로도 본 적이 없는, 그래서 인디아나를 전혀 모르는 관객들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은 아마 “인디아나 존스”가 과거에 누구였고 현재는 또 어떤 사람인지를 전혀 모른 채로 이 영화를 보시게 될 거에요.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앉아서 은접시에 담겨 나오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받아 보시는 것처럼요. 이 영화는 단지 오랜 팬들을 위한 영화뿐만 아니라 인디아나 시리즈를 접해 보지 못한 어린 관객들을 위한 영화이기도 해요. 그 어린 관객들은 인디아나라는 이 남자가 어떤 일을 겪어 왔는지, 어떤 경험을 했었는지 전혀 알 턱이 없지만 이게 곧 그가 헤쳐 나갈 일을 생애 처음으로 목격하게 될 겁니다. 그리곤 그들 역시 그 여정에 동참하게 되겠죠.

조지 루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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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와 관련, 30년간에 걸친 스필버그와의 작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우리는 영화에 대해서 많은 부분 합의를 했고, 비슷한 미적 취향을 가졌어요. 하지만 우리가 하와이 해변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기 전까지는 그렇지 않았죠. 해변에서 스필버그는 제임스 본드 류의 영화를 하고 싶다는 말을 했고 “이봐, 나한테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말야, 아마도 우리가 함께 일을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라고 나는 말했어요. 사실 나는 절친한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건 다른 어떤 일도 마찬가지지만 자칫하면 우정에 금이 가기 쉽거든요. 하지만 스티븐과 나는 서로 기질이 비슷했고, 우리가 함께 일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어요.
그리고 우린 둘 다 영화 만드는 걸 정말 사랑합니다. 제작을 하건, 연출을 하건, 시나리오를 쓰건 말이죠. 그 과정 자체를 정말 사랑해요. 그런 면에서 우린 정말 닮은 사람들이에요.

인디아나 존스라는 이름의 기원이 유명한데 설명해달라
인디아나라는 이름은 사실 내가 키우던 개에게서 따 온 거 에요. 내가 시나리오를 쓸 때면 책상 옆에 얌전히 앉아 있던 개죠.  사실 그 개가 오리지널 우키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캐릭터 우키 족을 칭함)에요. 내가 외출할 때면 나랑 차에 타서 같이 다니곤 했는데, 알래스칸 맬러뮤트 (썰매 개) 종이라서 정말 덩치가 컸거든요. 그래서 정말 우키가 나랑 같이 차에 타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어쨌건 그 개 이름이 인디아나였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해리슨 포드는 어떤 의미의 배우인가
아마 관객들은 인디아나 존스의 어떤 영화를 떠 올리더라도 특유의 모자와 코트를 입고 있는 해리슨 포드가 완전히 풀 샷으로 연상될 거에요. 하지만 어떤 영화에서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억하기란 쉽지 않죠. 그 풀 샷의 이미지가 어떤 시리즈에서 나온 건지 말이죠. 왜냐하면 해리슨은 인디아나 존스의 다른 모든 시리즈에서 항상 그렇게 입고 나온 것처럼 보이니까요.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에선 어떤 스타일을 추구했는가
인디아나 존스는 B급 영화지만 스타일만큼은 확실히 A급이에요. 프로페셔널리즘의 최고의 경지가 만들어 낸 거죠. 최고의 배우와, 최고의 완성도와 그 외 모든 게... 그 전에는 결코 그랬던 적이 없었는데, 그만한 돈이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이전에 애정과 경외심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바로 이런 것들이 모두 “인디아나 존스”의 품질 보증서 같은 거죠.

“메리언 래번우드” 역을 맡은 카렌 알렌과의 작업은 어땠나
첫 번 째 시리즈에서 메리언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였어요. 그녀는 용감무쌍하고 재미있고 스스로를 돌볼 줄 알고, 독립심 강한 인물이죠. 유머 감각도 훌륭하구요. 근데 그게 바로 카렌이에요. 그리고 이번 속편에서 그녀를 다시 불러들인 건, 그 생동감 넘치고 독립적인 여성을 불러들인 건 우리한텐 정말 플러스가 됐어요. 그녀는 같이 있으면 좋고 강하고 인디아나에 대적할 수 있고, 또 그를 항상 제 자리에 돌려 놓을 수 있는 인물이거든요. 그들은 함께 해서 좋은 진짜 팀이에요. 그건 항상 유쾌하고 행복한 관계에요. 그리고 카렌은 정말 예전 그대로에요. 정말 어제 만난 사람처럼 그대로 더라구요. 예전 그대로의 유머 감각과 예전 그대로의 캐릭터에요. 그녀는 캐릭터 속으로 완전히 몰입했고,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영화 속 세트를 거의 실제 사이즈로 지었다고 들었다. 제작을 고집한 이유가 있나
이 영화에서 우리는 정말 훌륭하고 멋진 셋트를 만들었어요. 나는 대규모의 셋트를 짓지 않고, 블루 스크린 앞에서 최소한의 셋트 외에는 전부 디지털 셋트로 처리한 “스타워즈”를 끝냈는데 그때 스티븐이 그러더군요. “나는 정말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아. 정말로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구. 나는 말야, 진짜 셋트를 원해.” 그래서 뭐, 우린 그렇게 했어요.  

전세계에서 이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열기가 상상 이상으로 뜨겁다. 관객들이 어떤 점을 주목해서 봐주길 바라나
나이든 관객층들은 정말 그 기대가 대단했죠. 어렸을 때 “인디아나 존스”에 열광했었던 세대니까요. 그리고 자신들의 아이들을 “인디아나 존스”를 보여주러 극장에 가고 싶어했을 거구요. 왜냐하면 정말 설레고 재미있잖아요. 그 경험 자체도 그렇구요. 그래서 우리는 이 영화가 10대와 젊은 관객들에게도 소구될 수 있도록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그들 또한 예전의 열광적인 현상을 다시 경험할 수 있도록 말이죠.
자료제공|올댓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