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TALK
제 얘기 좀 들어보실래요?
<댄 인 러브>의 마리(줄리엣 비노쉬),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의 에이프릴(아일라 피셔), <캔디>의 캔디(애비 코니쉬)가 익명으로 털어놓은 은밀한 이야기들. 그녀들의 고민과 예상 가능한 댓글을 가상으로 구성해봤다.
<댄 인 러브>
애인 형한테 자꾸 끌리네요...
고민녀(2008. 3. 27 17:50)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 있어요.
알바생인 척하면서 저한테 은근슬쩍 대시하길래 귀엽게 받아줬죠. 얘기 들어보니깐 애 셋 딸린 홀아비라는데 완전 적극적이어서 약간 당황. -.-;;
그 날이 사귄 지 얼마 안 된 남친네 가족 행사에 가기로 한 날이었거든요. 남친 집에 도착했는데, 허걱! ㅡ.ㅡ 그 남자가 거기 있는 거예요! 남친이 {형, 인사해}라고 소개시켜주는데 민망했어요. 그 날부터 며칠간 그 집에 묵으면서 며느리라도 된 것처럼 다 같이 게임도 하고 요리도 하는데 그 사람이 자꾸 들이대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모른 척 남친한테 충실하려고 했는데 계속 보다 보니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 사람 딸들도 저를 잘 따르고 많이 좋아해요.
무슨 아침드라마도 아니고, 본의 아니게 형제 이간질이나 시키는 나쁜 X 되게 생겼어요.
그래도 마음은 자꾸만, ㅠ_ㅜ 저 어떡하죠?
나이뻐(22:58) 나쁜 X 맞네. 정신 차리셈! 남친은 어쩔 거며 애들은 어쩔 거냐고.
살기시로(23:21) 개학한 지가 언젠데 학교 안 갔냐, 촏잉아!
솔로부대장(21:22) 행복한 고민하고 계시네요. 그래도 사랑이 우선 아니겠어요?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자꾸 엇갈리는 우리 사이... 결국 친구로 남을까요?
사랑과우정사이(2008. 3. 31 22:18)
저한테는 아주 특별한 친구가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복사집에서 알바할 때 둘 다 애인이 있는 상태에서 우연히 알게 됐는데요, 정치에 관심이라곤 없는 저를 그 사람이 나무라면서 티격태격하다가 친해지게 됐죠.
사실 그 사람 키도 훤칠한 게 좀 훈남이거든요. 저 몇 달 동안 여행 다닐 때도 엽서 주고받으면서 계속 연락했는데, 그러는 동안 묘한 감정이 싹트더라구요. 같이 있으면 얘기 잘 통하고 재밌고. 마침내 용기를 내서 그가 일하는 곳에 찾아가서 고백 비스무리하게 했는데, 글쎄 무슨 일이 있었는 줄 아세요? 걘 그 날 자기 여친에게 프러포즈할 반지를 준비하고 있더라구요. ㅡ.,ㅡ 만나는 여자가 있는 건 알았지만 그렇게 진지하게 사귀고 있는 줄 몰랐는데, 괜히 서운하고 얄미워서 그 날 밤은 잠도 안 왔어요.
그 뒤로 저는 다른 남자를 만나 몇 달 뜨겁게 사랑했죠. 걔랑은 잊어버릴 때쯤이면 간간히 연락했는데, 하는 일도 잘 안 되고 애인이랑도 쫑났는지 많이 힘들어 보였어요. 그 사이 저는 남친이랑도 헤어지고 제 일하면서 열심히 살았죠.
걔 생일이던 날 친구들이랑 파티를 해줬는데요, 케이크 커팅할 때 안 보여서 밖에 나가 보니 길거리에 혼자 처량하게 앉아 있더라구요. 제가 옆에 앉으니까 자기가 지금껏 사랑해왔던 사람은 바로 저라고 하면서 기습 키스를 하는데, 뿌리치고 나왔어요. 왜 이제야, 이렇게 초라해지고 나서 나한테 오냐고. 진작 좀 이랬으면 좋았잖아요.
모르겠어요, 제 마음.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지만 솔직히 그 이상의 감정을 느낀 적도 있고; 그냥 친구라고 선 긋는 게 낫겠죠? 이제 연락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요.
친구좋아하네(02:31) 이래서 남녀 사이에 영원한 친구란 없는 거야.
나야나(24:43) 자기야! 어쩜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흑흑!
원조훈남(23:28) 그 남자 좀 양심 없네요. 이제 와서 무슨 사랑? 그냥 털어버리세요.
<캔디>
늪에 빠진 남친과 나, 도와주세요...
나어떡해(2008. 4. 2 05:50)
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글 올립니다.
남친과 저는 죽고 못 살 정도로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서로 좋아서 어쩔 줄 모르죠. 남들이랑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남친은 백수에 저는 몸을 파는 -_-; 일을 하고 있고, 우리는 약에 빠져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엔 약이 몸 안에 들어오면 가득 퍼지는 황홀함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이젠 약 없이는 못 버틸 정도로 간절해졌습니다. 저도 그래서 이 일을 시작한거구요. 돈 나가는 게 만만치 않거든요.
제 얘기 듣고 한심하다고 여기는 분들도 있겠지만 남친이 약을 주사해 줄때면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우리가 함께하는 세상은 너무 완벽하고 달콤해서 헤어 나올 수가 없어요.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가는데 돈은 점점 궁해지고, 이제 남친은 없는 돈을 만들어 오려고 위험한 짓도 일삼으려 합니다.
약을 끊으면 되지 않느냐는 충고는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도움을 주실 분 어디 없나요?
아는여자(08:23) 미친 거 아니에요? 부모님을 생각해 보세요.
베이비베이비(12:31) 남친이 남자 망신은 다 시키고 다니네. 이래서 젊은 것들은.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