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말은 그와 나눈 대화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말이기도 합니다.
지난 18일(금), 봉태규씨와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비위크 325호 커버에 <가루지기>의 봉태규씨가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5시에 스튜디오에서 만날 예정이었지만, 교통 체증(탓이라고 그들은 주장했습니다^^:) 때문에 정작 촬영은 5시 40분에야 시작됐습니다.
주머니 깊숙이 손을 찌른 상태에서 뚜벅뚜벅 걸어 들어 온 그는 쇼파에 앉아있는 우리들을 보고 얼른 주머니에서 손을 빼며 정중히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그러면서 덧붙인 한마디. {아~배고프다}
영화 마케팅 팀에서 정성껏(?) 준비한 햄치즈 샌드위치를 그 자리에서 세 개씩이나 먹어 치운 봉태규씨는 식성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가끔 음료수를 들이킨 것을 제외하곤 오직 샌드위치 먹기에만 열중한 모습이 압도적으로까지 느껴졌으니까요. 정말 게 눈 감추듯 샌드위치가 눈 앞에서 사라졌습니다.
사진 촬영을 끝내고 커피 숍에서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쓰디 쓴 에스프레소 더블을 시킨 그는 {짜증나는 일이 생기거나 화가 날때 이게 좋다}며 메뉴 추천까지 해줬습니다. 헉~ 그렇다면 지금 상황이 짜증난다는 말씀?? 다행히 그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
인터뷰를 하다가 어쩌다 현장에서의 상황으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나왔듯이 그는 호텔 대신 모텔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이유인즉슨, 스태프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라네요. 또 호텔은 모든 게 비용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밥 역시 주는 대로 먹는다고 합니다.
사실 그런 말들이 뭐가 대단하냐고 하시겠지만, 대단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현재 충무로 위기 중 하나가 바로 제작비 거품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입니다. 물론 모든 영화가 제작비를 물 쓰듯 펑펑 쓰는 건 아니겠지만, 배우들 혹은 연출 관계자들의 낭비가 있었던 것도 인정해야 하는 사실입니다.
그의 말이 귀감이 되는 건 바로 그 때문입니다.
{밥도 주는 대로 먹는다}. 물론 일시적인 혹은 즉각적인 멘트일 수도 있지만, 그의 솔직한 답변을 들으면서 조금 거창하게 말하면 배우 봉태규의 진심을 봤더랬습니다.
그나저나 벌써 시간이 저녁 7시를 훌쩍 넘었네요.
오늘은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지 않고, 식당 아주머니가 주는대로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