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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빅기자들의 영화이야기/이해림 기자

<미이라 3: 황제의 무덤> 미리 보는 9가지 키워드

*무비위크 313호 게재 기사
*본지에 게재된 내용과는 다소 상이한, 편집되지 않은 내용입니다.


SPECIAL REPORT

 

돌아온 <미이라>의 모든 것

<미이라 3: 황제의 무덤>의 九가지 새로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국으로 배경을 옮기는 등 다양한 새로움을 시도한 <미이라 3: 황제의 무덤>(이하 <미이라 3>)은 전편들보다 더욱 스펙터클하게 진화한 블록버스터로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 7 24일 대대적인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미이라 3>의 모든 것을 지난 2007년 11 7부터 9일까지 2 3일 간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 필름 스튜디오 어뮤즈먼트 파크] 로케이션 세트에서 취재해 왔다.



<미이라 3: 황제의 무덤>

STAFF 감독 롭 코헨

CAST 브랜든 프레이저, 이연걸, 마리아 벨로, 양자경, 황추생, 이사벨라 롱

DETAIL 장르 어드벤쳐, 판타지, 액션 개봉 일정 7 24(예정)

SYNOPSIS 1946년 영국에서 은퇴 후 평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릭 오코넬과 에블린에게 고대 유물을 상하이 박물관으로 운반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한편 젊은 고고학자가 된 이들의 아들 알렉스는 부모 몰래 중국의 유물 발굴 팀에 참여했는데, 이곳에서 천 년 동안 비밀로 간직된 중국의 고대 황제의 무덤이 발견된다. 황제의 거대 기념비는 상하이로 운반되고 중국을 지배하려는 야심을 품은 세력에 의해 황제와 그의 수많은 군사들이 깨어난다.


Overview

많은 것이 새롭다

2001 <미이라 2>이후 7년 만에 <미이라 3>가 제작된다. 2006년 프로젝트가 시작되어 캐나다 몬트리올과 미국 LA, 중국의 상하이, 티안모 등지에서 2,200여 명의 스텝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촬영 분량을 마치고 현재는 후반작업 중이다. <미이라 3>는 시리즈의 전편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후속편이다. 일단 영화의 배경을 중국으로 옮겼고 진시황을 모티프로 차용했으며, 또한 감독과 배우 등 많은 부분에서의 변화도 눈에 띈다. 특히 중국 액션 배우들을 대거 기용해 중국 액션 영화의 유쾌한 긴박감까지 차용했다. 인터뷰 당시 스티븐 소머즈에 이어 <미이라> 3편의 감독을 맡은 롭 코헨이 <미이라> 시리즈의 후속편이 아닌 전혀 다른 새로운 영화로 불리길 요구했을 정도로 <미이라 3>는 새롭다.

감독 롭 코헨은 전편과의 차이점에 대해 이렇게 요약한다. {1, 2편과 연관된 모든 아이디어를 리부팅했다. 첫째, 영화의 톤이 전편들에 비해 사실적이다. 배우가 고통을 느낄 때는 관객도 정말 고통을 느끼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둘째, 문화적 배경에 대한 묘사에 차이가 있다. 전편들의 경우 이집트를 초상화처럼 그려냈지만, <미이라 3>에서는 중국을 묘사함에 있어 그 희소성과 심오함을 드러내기 위해 애썼고, 그 자체가 스토리 전개에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CG부분에서도 여러 피조물을 만들어 영화 전개에 사용한다. 전작보다 더 많아지고 더 커진 규모의 특수 효과를 사용하기도 했다. 셋째, 이집트에서 벗어나 전 세계 보편적인 우주론을 담았다.}


Director

롭 코헨이 감독이다
다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미이라> 1, 2편의 감독 스티븐 소머즈 대신 롭 코헨이 감독을 맡았다. 롭 코헨은 <미이라 3>의 시나리오를 받고 중국과 테라코타 군대 미이라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다. {사실 나는 새로운 영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만든 영화의 속편을 만드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비록 스티븐이 시나리오를 맡는다 해도 말이다. 나는 동양 문화에 굉장한 사랑을 가지고 있다. 불교 신자이고, 발리에도 집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아시아 각국의 영화를 모두 좋아하고, (<올드 보이> <친절한 금자씨>를 거론하며 엄지를 치켜 세움.) 중국 영화도 학생처럼 공부하고 있다. 5세대 감독인 첸 카이거, 장이모, 존 우 등 중국 감독들의 영화를 공부하고 있고, 아시아 영화들은 내 영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그 중 쿠라사와 아키라는 내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감독이기도 하다. 하버드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나는 늘 문화적인 요소가 첨가되어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미이라 3> 1992년 이소룡에 대한 영화인 <드래곤>을 만들기도 했던 나를 위한 영화로 느껴졌다. 중국은 50년 간 이루었어야 했을 경제 성장을 단 25년 만에 이뤄냈다. 또한 5,000년 간 이어 내려온 문화도 나를 매료 시킨다. 이집트는 미이라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전형적인 장소는 될 수 있지만, 굳이 꼭 이집트만 <미이라>의 무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세에 대한 기대는 페루*tip!나 중국 문화권에서도 익숙한 이야기다. 고대 세계를 종횡무진하는 모험가들의 이야기인 <미이라>는 감독에게 흥미로운 도전 과제다.}

{아시아 영화를 공부하는 입장}이라고 밝히기도 한 롭 코헨은 헐리우드뿐 아니라 중국, 홍콩, 오스트레일리아 등 다양한 출신의 배우들을 모으고 캐나다 호주 미국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스텝을 모아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분노의 질주>에서 질소로 충전한 경주용차로 10초 만에 질주하는 느낌이 어떤지, <트리플 엑스>에서 다리에서 뛰어내려 낙하산을 펴는 느낌이 어떤지를 실제와 같이 느끼게 했던 롭 코헨은 <미이라 3>에서 역시 자신이 가진 판타지를 관객도 함께 느끼도록 하는 데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동시에 4대의 카메라를 돌리며 평면이 아닌 입체적인 연기를 이끌어낸다. 인간의 [코어 리얼리티] 묘사와 속도감 있고 대담한 서사에 능한 이 털털한 감독의 스타일을 보자면 <미이라 3>는 더욱 매력적인 모습으로 탈바꿈될 듯하다.

 
China

중국으로 옮겼다

스티븐 소머즈가 감독했던 이제까지의 미이라 시리즈가 이집트의 미이라에 관련된 모험담이었다면, 롭 코헨이 감독하는 <미이라 3>는 중국으로 무대를 옮겨 대륙의 위용을 드러낸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문화 정책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모든 스텝이 중국 현지에 머물며 분량의 상당 부분을 티안모의 가장 큰 세트와 상하이 세트에서 촬영했고, 몬트리올에도 세트를 지었다. 몬트리올에서 촬영한 장면이 60퍼센트, 중국에서 촬영한 장면이 40퍼센트 비율이지만, 중요한 스토리의 90퍼센트 이상은 중국 촬영 분량이다. 무대만 옮긴 것이 아니다. 배경, 시놉시스 등 모든 것이 중국으로 옮겨왔다.

제작 팀은 중국 정부와 영화 내용에 대해 협의했고, 일부 세세한 부분이 변경돼야 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와의 협조 관계는 비즈니스와 파이낸스 담당 프로듀서인 밥 듀세이의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영화의 흐름에 있어 중요한 몇 부분을 수정했다. 중국에는 LA와는 다른 일하는 스타일이나 행정관료주의가 존재한다. 어디서 일하든 시스템 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다. 엄청난 규모의 헐리우드 영화를 중국에서 찍겠다고 했고, 중국 정부도 이를 원했다. 우리는 영화를 찍는 데 필요한 모든 도움을 받고 있고, 이외에는 지금까지 너무나 순조롭고, 상상한 것 이상으로 환경이 좋다. 설사 어려움이 있었다 해도 헐리우드 시스템에 촬영할 때와 다를 것 없는 소소한 것들이다.}

롭 코헨의 말을 빌자면 영화 촬영지로서의 중국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우선 중국문화는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 영화의 비주얼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촬영 장소로서의 강점이 돋보인다. 각 촬영지마다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티안모는 자연 경관이 훼손되지 않은 곳이었고, 상하이의 스튜디오는 엄청난 규모와 훌륭한 세트 시설을 자랑한다. 게다가 중국에서 영화를 찍을 때는 굳이 스텝을 데려오지 않고 중국인 스텝만으로도 영화를 찍을 수 있다. 중국은 예술의 역사가 깊어 깊은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많고, 노련한 촬영 스텝 등 기술지원 인력도 풍부하다. 서구적인 아이디어와 중국의 장점을 결합해 더욱 과감한 최상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


 

Actors

레이첼 와이즈가 빠졌다
전편의 주요 배우들 중 레이첼 와이즈가 빠진 큰 변화가 있다. 릭 오코넬의 아내 에블린 역을 맡았던 레이첼 와이즈가 다른 영화와 시기적으로 겹쳐 하차하고 새로운 얼굴인 마리아 벨로(<제인 오스틴 북 클럽><더 버터플라이>)가 출연한다. 브랜든 프레이저 입장에서 아내 역할의 배우가 교체되었다는 것은 의외로 담담하다. {레이첼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 역할을 누가 맡든지 간에 그건 역할에 불과하고 배우가 해석하는대로 표현된다는 점이다. 어쨌건 쇼는 계속 되어야 하지 않겠나. 마리아는 레이첼과는 전혀 다른 역할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미이라 3>에서의 에블린은 좀 더 강인하고 혼자서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감한 여자다. 그런 캐릭터에는 마리아 벨로가 더 적격인 것 같다.}

천방지축 모험가 릭 오코넬은 여전히 브랜든 프레이저가 맡았다. 감초역할을 맛깔나게 해냈던 알렉스의 삼촌, 조나단 역의 존 한나는 그대로 출연한다. 브랜든 프레이저는 {<미이라 3>는 미이라라는, 시리즈 전체의 모티프는 유지했지만 배경이 중국으로 옮겨진 새로운 영화로 생각하고 있다. 더욱이 전작과 7년이라는 텀이 있는 데다가, 감독도 바뀌었으니 다른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나는 릭 오코넬 역할을 좋아한다. 매일 사고에 휩싸이고 부인에게 매번 거짓말을 하게 된다. <미이라 3>에서는 캐릭터들이 나이를 먹어 성숙해졌지만 여전히 이 역할을 좋아하고, 즐기고 있다.}며 시리즈의 간판 배우로서의 소감을 밝혔다.

 
Chinese Actors

이연걸 양자경 황추생이 출연한다

이연걸이 황제로, 양자경이 과거 이연걸에게 주술을 걸었던 여사제로 출연했다. 황추생 역시 캐스팅됐다. 헐리우드와 중국을 오가며 최근 3년 간 수많은 영화에 참여한 이연걸은 롭 코헨과 이제껏 친분을 쌓아온, 롭 코헨을 []이라 부르는 막역한 사이인 것 역시 출연한 이유 중 하나였다. 서로 동성으로 생각하며 [아우], [언니]로 부를 정도로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이연걸과 자경은 항상 같은 편으로 나와 함께 싸우곤 했었지만, <미이라 3>에서는 두 사람이 대립 구도에 놓여 대결을 펼치게 된다. 두 사람의 대결 장면은 CG를 사용하지 않고 촬영했다고 하니 옛 홍콩 액션 영화의 향수를 기대해 볼만도 하다.

 
New Comer

새로운 얼굴이다

알렉스 역을 맡은 루크 포드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신인 배우로, 아버지의 릭이 <미이라> 1,2 편에서 보였던 매력을 그대로 이을 훈남 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만난 루크 포드는 아직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남반구 백인]다운 생김새에 훤칠한 체구가 인상적인 유쾌한 청년이었다. 홍콩의 가장 핫한 아이돌 이사벨라 롱은 양자경의 딸이자 알렉스의 상대역으로 낙점됐다. 비공식적으로 이 배역에는 한국의 여배우들에게도 캐스팅 제의가 올 정도로 다양한 아시아 국가에서 여배우를 물색했지만 결국 홍콩의 아이돌이 계약서에 사인했다. 한국에서의 캐스팅 접촉에 관여했던 한 중국통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여배우 중 영어 대사를 완벽히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없었고, 일부는 조연 출연을 꺼렸기 때문]에 결국 이사벨라 롱에게 돌아갔다고 한다. 이사벨라 롱 역시 영어가 완벽하지는 않아 인터뷰 중에도 영어와 중국어를 섞어 썼지만, 그녀가 최근 홍콩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뻗어가고 있는 아이돌이라는 점을 높이 산 듯하다.

 
Story

두 세대의 모험이다

2편으로부터 7년이 흐른 만큼 영화 <미이라 3>의 시간도 흘러, 릭 오코넬과 에블린은 은퇴해 영국에서 조용히 살고 있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고대의 유적을 배경으로 한 스펙터클한 모험에 또 다시 휘말린다. 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1,2편에서는 릭 오코넬의 모험담에 주변인물들이 가세한 형태였지만, <미이라 3>는 꼬마 알렉스가 어느새 장성해 아버지 릭 오코넬과 대등한 레벨의 주인공 급으로 활약한다. 물론 알렉스는 릭 오코넬에 비해 어설퍼 [사고를 치는] 역할이지만, 나름대로 스토리 전개의 중요한 포인트를 맡고 있다. 고대 황제의 무덤을 지키고 있는 2,000년 전 여사제(양자경)의 딸(이사벨라 롱)과 러브라인도 형성한다. 세월이 흐른 만큼, 세대교체의 기운이 느껴지는 면이다.


 八 Action

홍콩식 액션과의 퓨전이다

전편들이 헐리우드의 순혈 액션이었다면, <미이라 3>는 홍콩 액션 영화 풍의 와이어 액션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퓨전이다. 이연걸과 양자경의 클라이막스 결전 등 전편보다 스케일 큰 볼거리로 가득하다. 브랜든 프레이저는 {<미이라 3>에서의 내의 액션은 정교한 홍콩 무술과는 다른 스트리트 파이터 스타일의 액션이다. <미이라 3>에서는 와이어 액션이 많이 등장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홍콩 무술을 하는 이연걸과 양자경의 장면이지 내 장면이 아니다. 이 영화는 전혀 다른 두 가지 액션 스타일의 대비가 잘 살아있다는 장점이 있다.} 라며 <미이라 3>의 기대되는 액션을 묘사했다. 이연걸은 CG와 액션의 연결점에 대해 설명했다. {나와 양자경의 대결 신 같은 액션 신은 CG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사실 CG는 배경에 주로 사용됐고, 주요 배우들의 액션은 100퍼센트 실제 액션이다. 대규모 전쟁 신에서 주요 배우들은 액션 연기를 하고, 배경인 수 천명의 엑스트라 격투 장면은 CG가 담당했다.} 홍콩 액션 영화의 전성기 시절부터 활동해온 양자경은 {서양과 중국/홍콩 액션 연기의 차이는 안전성이다. 홍콩식 액션 영화는 CG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맨몸으로 연기하고, 와이어도 이쑤시개 굵기 정도로 가늘었다. 예산의 유연성이 없으니 카우보이처럼 일단 몸으로 부딪히고 보는 식이다. 하지만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안전에 보다 많이 신경쓴다. 보험사를 끼고 작업하기 때문에 보험사에서 위험한 연기를 자제시키기도 한다.}라며 차이를 설명했다.


CG & Production Design

스케일은 크지만 정교한 실물이다 
이연걸의 따르면 <미이라 3>에는 총 7,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1,2 편이 그러했듯 <미이라> 시리즈는 CG의 활약 비율이 그 중 가장 높다. 감독 롭 코헨은 CG를 어찌 됐건 많이 사용해야 하는 <미이라> 시리즈를 맡으며 CG의 적재적소를 나름대로 규정했다. {개봉 전까지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면, 카메라로 직접 촬영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세트를 어느 정도까지만 지어놓고 나머지는 CG작업으로 완성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CG가 정교해도 실제 세트를 따라갈 수는 없기 때문에 최대한 CG를 자제했다. CG를 자제했기 때문에 세트에 더 많이 신경을 썼다. 나는 <미이라 3>에서는 실제 크기의 세트를 지어서 실제 크기대로 촬영했다. 아마 보면서 그 스펙터클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턴트 장면에서도 블루스크린이 아닌 실제 세트에서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이 완성됐을 때 훨씬 자연스럽게 보이고 동선도 자유롭다. 몹 신에서도 500명의 테라코타 전사를 제작했고, 상하이 시내 추격 신에서도 몸의 일부가 아직 테라코타인 이연걸과 말만 CG이고 나머지는 모두 실제 액션이었다. 세트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고증을 거쳐 실제 진시황 시대와 동일하게 만들었다. 벽에 걸린 그림 하나만 보더라도 그림 속의 동물 모양까지 디테일을 살렸다. CG가 사용되어야만 했던 부분은 몬트리올에서 촬영한 설원 장면의 눈송이나 주인공들이 히말라야 산맥을 등반하는 신에서 등장하는 [예티]들이다. (2미터가 넘는 체구에 푸른 눈과 하얀 털을 가진 이 설인들은 잔인한 것 같으면서도 장난스럽고 섬세한 캐릭터라 관객들이 좋아할 것 같다} 이런 부분은 CG와 스턴트맨 액션을 조합해 만들었다.} 감독의 이런 태도 덕분에 고생해야 했던 사람이 바로 세트 디자이너인 이사벨라 과이다. 중국측 미술감독과 함께 작업한 그녀는 영화에 참여한 중국인 스텝이나 역사 자료를 통해 섬세한 고증을 해내야 했다. 취재 중 기자는 여러 세트를 둘러볼 기회를 가졌는데, 흡사 세트가 아닌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침실이나 왕궁 세트의 가구나 패브릭, 소품 하나까지도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특히 여사제의 주술실은 촬영을 앞두고 처음 공개된 곳으로, 이사벨라가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고 할 정도로 정말 인상적이었다. {여사제가 수년 간 마법의 약을 만들기 위해 수집한 여러 가지 약재와 도구들이 채워져 있다. 굉장히 퀘퀘한 냄새가 나지 않나? 냄새까지 사실성을 더하기 위해 일부러 세트에 곰팡이를 키워서 만든 냄새다. 여기 있는 약초, , 개구리는 죽은 것들이기는 하지만 진짜다. 거리 세트에 개똥이 놓여져 있는 걸 봤지? 그것도 진짜 개똥을 구해다 놓았다.}

상하이=이해림 기자

tip

<미이라 4>은 페루로 간다?

롭 코헨이 굳이 페루를 언급한 것은 단순한 우연은 아닐 수도 있다. <미이라 3>의 말미에 한 사원에서 조나단이 하는 대사 중에 {이제 모험은 더 이상 안 하겠어. 페루 정도나 되면 모를까….}라고 하는 신이 있다고. 브랜든 프레이저 또한 인터뷰에서 {영화 중에 페루가 언급된다. 아마 오코넬 가족의 모험사가 페루로 무대를 옮겨 <미이라 4>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고 모호하게 대답했다. 롭 코헨과 브랜든 프레이저의 인터뷰, 대사 등 모든 것을 조합해 본다면 <미이라 4>의 제작 가능성은 존재하고, 배경이 페루가 될 공산이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미이라 3>의 개봉조차 먼 시점에서 확언할 수는 없지만 기대해봄직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