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보고 왔습니다.
김지운 감독님이 웨스턴 장르에 도전한다고 할 때부터 저는 이 날을 기다려왔습니다.
7월 7일 월요일, 용산 CGV에서 두 시에 열린 기자 시사회는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6층 매표소 쪽에 들어서자마자 기나긴 줄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죠.
그간 크고 작은 기자 시사회에 심심치 않게 가봤지만,
이 날처럼 많은 사람들이 발디딜 틈 없이 몰린 광경은 처음이었습니다.
'역시 최고의 기대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놈놈놈>을 간절히 기다렸던 사람은 저 혼자만이 아니었던 겁니다.
저~기, 왼쪽 상단에 <놈놈놈> 포스터 보이시죠?
<무비위크> 식구들은 무사히 표를 받고 느긋한 마음으로 7층 시사회장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두 시가 다 될 때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입장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상영관 입장 전에 입구에서 선배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일본인 아줌마 관광객으로 보이는 두 분이 옆에 서 계셨습니다.
잠시 후 그 분들에게 어떤 아저씨가 <놈놈놈> 기자 시사회 표를 흔들 흔들 보여주면서
"티켓 필요해요? 티켓"이라고 물어보더군요.
관광객 두 분은 고개를 저었고, 아저씨는 유유히 사라지셨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몰랐는데, 알고보니 당일 시사회 표를 일본인 관광객에게 10만원 상당에 판 암표상들이 성행했다고 하더군요. 그들은 어떻게 그 귀한 표를 구한 걸까요?;
여하튼, 영화를 볼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며 시사회장에 들어갔습니다.
자리에 앉아 <놈놈놈> 보도자료와 표를 들고 찍어 보았습니다.
두고두고 간직할 생각입니다.
무대인사를 나온 <놈놈놈> 식구들의 모습입니다.
(왼쪽부터 제작자 최재원, 김지운 감독,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자리가 뒤쪽이라 잘 보지는 못했지만, 정우성 씨는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보겠더라구요. ^ ^;;
조금 당겨서 찍어봤는데 사진 상태는 좋지 않지만;
현장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올립니다.
5년 전에 구입한 제 디카에 항상 만족하면서 살아왔는데
이날은 좀 아쉽더군요. ㅠ.ㅜ
영화는 어떠냐고요?
이후 두 시간 남짓한 시간은 멋진 세 '놈들'에게 빠져서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는 김지운 감독님을 존경하면서 봤습니다. ^ ^;;
"영화를 보는 재미란 이런 것이다"라는 걸 팍팍 느끼게 해주는 영화라고나 할까요.
개봉하면 놓치지 말고 꼭 보세요.
개인차는 있겠지만, 모처럼 극장 온 '보람'을 제대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