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엔 m.net이 리얼리티 프로그램 전문 채널인 것처럼 생각될 정도지만, 원래 m.net은 음악 전문 채널이다. 기획기사의 처음 의도는 이런 거였다. {어라? m.net에서 음악 전문 채널다운 프로그램을 두 개나 하네?} 그 중에서도 <Street Sound Take 1>은 굉장히 독특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연출자와 가수(출연자)와 시청자가 모두 좋아할 만한, 괜/찮/은 프로그램. 그들의 라이브를 통째로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로. 그 뒷얘기가 궁금했던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최재윤 PD와 나눴던 인터뷰를 글로나마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
<Street Sound Take 1> 최재윤 PD
<오프 더 레코드 효리> 끝나고 얼마 정도 준비했나?
처음에 한 1월부터 하려고 했다. <오프 더 레코드 효리>는 5월 9일에 끝났는데. 그 당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내가 정재형 씨와 굉장히 친하다. 그때 막 파리에서 돌아와 있을 때였는데, 같이 놀다가 그 당시에 이번 프로그램 컨셉트와 비슷한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걸 꼭 해봐야겠다고 그때 결심했고. 그게 한 1, 2월 정도였던 것 같다.
인터뷰에서 보니 생각한 건 3년 정도 됐다고 하던데?
3년 전부터는 PR로 나와서 노래하는 프로그램 말고,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걸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3년 전엔 악기 하나와 가수 한 명 이렇게 해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러다가 어쩌다 이렇게 하게 됐다.
프로젝트를 본격화한 건 전작 끝나고부터였던 셈이네.
그렇지, <오프 더 레코드 효리> 끝나고 실무적인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방송이 재밌더라. 정재형 씨는 재밌는 면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원래 그렇진 않다. (웃음) (방송에선) 소년 모드로 아직도 있지 않나?
무대가 있고 틀이 있는 라이브 프로그램이 대다수인데, 이 프로그램은 그들끼리 라이브를 하는데 훔쳐본다는 느낌이 들더라.
원래 그러려고 만든 거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보면 주로 술 한 잔씩 들어가고 난 후엔 사무실에서 노래하고 논다. 디스플레이 돼 있는 기타 잡아서 놀고. 하림 씨 같은 경우에는 자기가 먼저 노래 한 곡 딱 한 다음에 다른 사람들 시키는 게 특기이기도 하고. 한두 잔 들어가다 보면 다들 노래하고 그런다. 그러면 시간도 후딱 가고. 그걸 보다 보니 사람들이 그런 장면을 잘 못 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내가 원래 프린스를 굉장히 좋아한다. 프린스 공연을 딱 두 번 봤는데 한 번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봤고, 작년 7~8월 런던 월드 투어에 갔다. 프린스도 콘서트에서는 두 시간 동안 히트곡 메들리를 하지만, 옆에서 애프터쇼를 하기에 티켓을 사뒀는데 그날 운 좋게 프린스가 나왔다. 그때 세 시간 동안 놀면서 공연을 하는데 역시 나는 그게 더 재밌더라. 무대 위에서 폼 잡고 공연하는 것보다 부담 없이 풀어져서 노래하는 게 훨씬 재미있었다. 그런데 그건 옆에 같이 있지 않으면 볼 수 없지 않나. 그걸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생(生) 기타나 피아노 소리, 목소리를 들어본 사람이 대체 얼마나 될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설사 들었다 해도 기억나는 사람은 국민들 중에 20퍼센트도 안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 라이브 프로그램 현실이 열악해 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인데?
오디오 문제로 두 달 정도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어떻게 녹음을 해서 어떻게 뽑아내야 그런 소리가 나올까. 나는 동시녹음을 무조건 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를 들어 김형석 씨는 동시녹음은 말도 안 된다고 하더라. 영화 <원스>를 봐라, 동시녹음을 했느냐 이러시면서.
그런데 지금 결과물은 동시녹음이더라.
그렇다. 진짜 힘들다. 오히려 좀 원시적인 방법을 쓴다. 우리 음악감독이 예전에 화이트라는 팀에 있던 분인데, 현장에서 핀마이크를 달고 앤비언스를 설치해서 소리를 따는 거다. 잘 따면 좋은 소리가 나오니까, 들리는 대로 한다.
엄정화-정재형 편의 경우에는 실내여서 좀 쉬웠을 것 같은데, 무브먼트의 경우에는 거리여서 좀 어려웠을 것 같은데?
그때는 핀마이크도 쓰고 붐도 쓰고 장비를 많이 동원했다. 그리고 현장감을 살려야 하니까 마이크로 소음을 따기도 하고 그런다.
뮤지션들 반응은 어떤가?
뮤지션들이 편하게 노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나의 역할인데, 그게 굉장히 어렵긴 하더라.
정재형 씨의 경우에는 즐겁게 노는 분위기가 나던데?
사실 그 분이 카메라 앞에만 서면 완전히 언다. 그러면서 {너였으니 천만다행이지}라고 하시더라. 하하.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라이브의 느낌이 나서 좋더라. 라이브 프로그램에 대한 꿈을 품고 PD가 된 거였나?
나는 사실 PD가 될지 몰랐다. 대학 때부터 뭘 찍고 다니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음악 산업 쪽에 발을 담그고 싶었다. M.net에 들어오면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금방 되진 않더라. (웃음) 하지만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아임 어 모델> 할 때는 모델업계 사람들이 다 일렉트로닉 음악만 듣더라. 그 30분짜리 프로그램에 음악이 안 나오는 순간이 없다. DJ를 하는 음악감독과 함께 논스톱으로 음악을 믹싱해서 넣었다. 그래서 음악을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던 기억이 난다. <아임 어 모델> 할 때는 장면과 분위기에 따라 음악 장르도 정해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나름대로 가수의 리스트를 만들어두기도 하고.
라이브 프로그램을 해서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 것 같은데?
너무 힘들다. 좀 아까운 면도 있고. Paris Match의 경우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줄 수 없었다. 일본에 있었으니까. 한국에 와서 설명을 좀 해주고 촬영을 했는데, 내가 생각한 정의에 맞춰서 연주하고 노래를 해주더라.
라이브를 좀 독특한 방식으로 전달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 음악 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사운드가 굉장히 화제다. 잭 존슨의 영향을 받은 것도 있고.
1회(엄정화-정재형 편)에서 온갖 악기가 등장하는 것도 굉장히 재밌더라.
미리 연습을 맞춰보지 않는다. 그날도 선곡 리스트를 보다가 실로폰과 멜로디언이 있으면 좋을 것 같더라. 그래서 바로 낙원상가에 가서 사왔다. 실로폰도 두 종류로 준비하고. 멜로디언은 정재일 씨가 불기 전까지 그런 악기인 줄 몰랐다. 진짜로.
의외성이 드러나는 게 라이브 무대의 묘미인 것 같다.
그렇지. (끄덕끄덕)
라이브 무대를 직접 들으러 가는 사람들은 많지만, 방송에서 시도하기는 쉽지 않은데?
콘서트 중계를 보는 기분 말고, 감상 문화가 아닌 놀이 문화로서 음악을 보여주고 싶었다. TV를 보면서 {나도 저 사람들처럼 놀고 싶다} {내 주위엔 왜 저런 사람이 없지?} {나도 악기를 배워보고 싶다} {나도 노래를 부르면서 놀고 싶다} {나도 저 사이에 낄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 사실 사람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데 많이 잊어버린 것 같다. 예전에는 잔디밭에 앉아서, 바닷가에 놀러가서 노래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조그만 mp3 플레이어로 유행하는 노래를 들으며 춤추며 노는 걸 보면 기분이 좀 그렇다.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있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휴대전화 노래방 사운드로 노래하기도 하고.
그 정도는 그나마 귀여운 거지.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 넣어놓고 부르는 거니까. 그냥 레퍼토리가 획일화되는 게 싫다. 두세 달 동안 하나만 하니까.
엄정화 씨의 <D.I.S.C.O>를 언플러그드로 한 게 인상적이었다.
원래 디스코는 비트에 베이스에 기타만으로 된 것이 많다. 16비트에 펑키기타 치면 그게 디스코가 되는 거다. 여러 사람 만나서 술 마시면서 정재일 씨가 <D.I.S.C.O>를 기타로 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하게 된 거지.
실제로 녹화는 어느 정도 하나?
1회 때는 다섯 시간 반 정도 한 것 같다. 그래도 그들은 재미있어 하더라. 그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프로그램을 가장 재미있게 보는 게 아닐까. 물론 대부분 그렇게 놀기는 참 힘든 일이지만. (웃음)
사실 사람들과 만나서 술 마시는 것 말고 할 게 없다는 건 참 슬픈 일이긴 하다.
그렇지, 완전 슬프지. {오늘은 누구 불러내서 술 마셔볼까?}밖에 없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지 않나.
뮤지션이 아니더라도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섭외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던데, 뮤지션을 섭외하는 기준이 있나?
내가 그 사람에 대해 다 알 수는 없지만, 그 사람에게 음악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걸 가장 먼저 생각한다. Paris Match는 속초에 공연차 온 김에 섭외를 한 거였는데, 그들의 음악은 바닷가에서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했다. 그날 촬영하면서 들어보니 그들도 바닷가에서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고 하더라. 그런 일상적인 면들을 끌어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알렉스는 솔로 데뷔의 꿈이 굉장히 컸다. 독특한 보이스와 창법을 가지기도 했고. 그래서 저 사람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걸 사람들이 들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영화 보면 영국 밴드들이 그들끼리 다니면서 공연하는 장면이 많은데, 그런 걸 참고했을 것 같기도 하다.
정재형 씨가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최근 이소라 씨도 음반 작업을 거의 끝냈는데, 영화 <원스>를 보고 {내가 정말 내 음악을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됐다고 하더라. 그래서 음반 작업을 다시 하고 있다고 하던데. 그런 사운드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다. 예를 들어 [Over the Rainbow]를 한다고 하면 스탠더드 재즈 버전이 아니라 광고에서처럼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고 싶은 거지. 개인적인 감성으로 음악에 접근하는 거다. 깊은 곳에서 스스로의 울림을 이끌어낸다고 할까? 그게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것 같다. 소박한 사운드로 노래하는 것에 대한 욕구가 있는 거지.
똑같은 음악이라도 새롭게 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는 것 같은데?
재미있어 하면서도 어려워한다. 그냥 쉽고 유쾌하게 풀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힘들다. 일본 뮤지션들은 그냥 하는데. 심지어 Paris Match 베이시스트는 앰프가 없어서 베이스를 연주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타 케이스를 두들기더라. 그런데 나중에 믹싱을 하면서 들어보니 그는 정말 그 음악의 베이스를 쳐준 거였다. 그걸 듣고 감탄했지. 그런 식으로 가볍게 생각하면 좋을 텐데. 그래도 대부분의 아티스트들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조금씩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오더라. 준비된 대로 공연을 하는 게 아니니까,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래서 친한 정재형 엄정화와 함께 할 땐 편하게 했지.
무브먼트 공연을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그들도 오랫동안 봐왔고, Bizzy의 새 앨범도 관심 있게 들었다. 사람들이 Bizzy의 음악을 많이 들어줬으면 하는 소망도 있었고. 특히 [꺼지지 않는 초심]은 무브먼트가 다 같이 모여서 노래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하고 싶었다.
장소 선택은 어떻게 했나?
그냥 홍대에서 해보자 하고 이야기했다. 소주 가볍게 마시면서 이야기하고, 거리 나가서 노래하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해서인지 카메라 워킹이나 편집이 색다른 것 같다. 보통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극적인데 반해 관찰자의 시점에서 조용히 따라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내 생각이 좀 그렇다. <아임 어 모델> 할 때도 그랬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경쟁이 주제가 아니라, 이 아이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중요했다. 나는 사람들이 싸우고 경쟁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한국 사람들 정서에 안 맞는 것 같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이면 일단 언니 오빠 하면서 친해지고 보지 않나. 리얼리티라는 옷을 입었으면 진짜 지켜보는 것처럼 촬영하면 다양한 재미를 줄 거라고 생각했다. 이효리 씨를 보고 있으면 그녀가 일어나서 무슨 생각이 들었고 어디를 가고 무슨 일을 하고 이런 것들을 내레이션이나 자막으로 다 보여주면 너무 정리해서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 시청자들이 그녀를 리얼하게 보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직접 내레이션을 하면 개입을 하게 되는 거니까. 그냥 애완동물 키울 때처럼 지켜봤으면 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게 사실은 더 어렵다. 내레이션을 뺀 다큐멘터리를 만들기가 힘든 것처럼. 화면만으로 모든 설명이 이뤄져야 하니까. 그래서 찍을 때가 가장 중요하다. 나중에 찾으려고 해도 그 장면이 없으면 안 되니까.
<Street Sound Take 1> 같은 경우에도 설명이 없다. 왜 만났는지, 왜 이렇게 노는지.
그건 그냥 상상하면 된다. {왜 만나서 왜 저러고 노는 거야?}라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그냥 보면서 재미있고 느낌이 있으면 된 거라고 생각한다. 재미만 있고 느낌이 없으면 TV는 그냥 바보상자가 되는 거지. 그래서 공연이 더 중요한 것 같고.
<마담 B의 살롱>도 독특하고 새로운 라이브 프로그램의 지평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느낌이다.
내가 외국 프로그램을 진짜 많이 보는 편이다. 유럽 감성을 좋아하기도 하고. <마담 B의 살롱>도 그런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예술가들이 세미나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유럽 사람들이 모여서 시 읽고 노래하는 분위기가 나더라. 그 안에서 교감하는 분위기가 있다.
그럼에도 두 프로그램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다.
나는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오프 더 레코드 효리> 찍는 것처럼 찍고, 말하는 대신 라이브를 하는 거지.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했다. <오프 더 레코드 효리>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생면부지의 PD가 와서 찍는 것과, 친한 친구가 와서 찍는 것과, 남자친구와 함께 놀면서 찍는 것은 천지차이지 않나. 나는 마지막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 친밀감을 살리려고. 그래서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 것보다 최대한 가깝게 촬영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굉장히 가깝게 함께 하면서 그들만의 사적인 음악 놀이를 담아보자는 의도였다.
<마담 B의 살롱> 같은 경우에도 B 사이드 음악이 나와서 흥미롭고, <Street Sound Take 1>도 뮤지션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나. 두 프로그램 모두 뮤지션들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려고 하는 느낌이다.
그렇게 봐준다면 고마운 일이지. (웃음)
그런 의미에서 아이돌을 섭외할 생각은 있나? 하하.
음악이 뮤지션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가 제일 중요한 문제인데, 그냥 단순히 트레이닝만 받은 사람이라면 이 프로그램이 조금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지. 만약 내면에 음악적으로 가지고 있는 게 있다면 그걸 끌어낼 수는 있겠지만. 장르는 상관없다. 댄스 가수든 연주자든 그 사람에게서 다양한 음악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괜찮을 것 같다.
섭외하고 싶은 뮤지션이 있나?
서태지와 넬은 그냥 찍기만 하면 좋은 사운드가 나올 것 같다. 양희은과 이병우를 진짜 하고 싶은데. 정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데 쉬운 일은 아니더라. 그 이야기를 재형이 형에게 했더니 한계령에 올라가서 [한계령]을 부르라고 하던데. 하하.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나?
일단은 좀 봐야겠다. 좀 보다 보면 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까. 어느 순간부터 음악 산업이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은 싸이월드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싸이월드에선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단순히 뽐내기 용으로만 사용되고 있고. 사람들이 음악을 접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 나는 그냥 라이브 무대에서 똑같은 사운드에 똑같은 무대가 연출되고, 식상한 토크를 하는 게 별로다. 그건 그냥 미국에서 60년대부터 계속 하던 방식 아닌가. 이젠 좀 다르게 해야 하는 것 같다. 시대가 바뀌고 있는데.
제목은 어떻게 정하게 됐나?
원 테이크로 찍어볼까 하는 마음이었다. 실제로 그렇게 찍고 있고. 첫 번째 찍은 거라는 의미다. 다시 찍고 또 찍어서 편집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