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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빅기자들의 영화이야기/윤서현 기자

한국에 온 존 조!


<스타트렉-더 비기닝>에 술루로 출연한 존 조가 지난 11일 내한했습니다. 아주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오랜 시간 이야기 나눌 수 없었지만 실제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그였습니다. 출연작 중 특히 <해롤드와 쿠마>시리즈가 유명하죠. 그래서 '좀 유쾌하고 밝은 모습이 아닐까'싶었는데 실제는 굉장히 점잖고 젠틀하시더라고요. 인터뷰 중간중간 한국말로 대답하고 홍보사 분의 한국말을 따라하는 모습도 귀여우셨고 조막만한 얼굴도 기억에 남네요. 내한한 존 조의 모습과 그와 함께한 라운딩 인터뷰를 전합니다.

(사진제공 _ CJ엔터테인먼트)


<스타트렉-더 비기닝>이 미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개봉 첫 주 부터 반응이 엄청나다. 기분이 어떤가?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수용해 준 것을 너무나 기쁘게 생각한다. 이 영화는 오리지널 TV시리즈와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무엇보다 액션과 CG가 강화됐다. 앞선 기술력이 이 것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J.J. 에이브럼스였기에 이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본다.
술루 역에 캐스팅 확정 된 후 어땠나?
너무나 기뻤다. 이 역할 맡고 싶어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미국에서 자랄 때 TV에서 아시아인들이 긍정적 의미의 역할로 나오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었다. 근데 <스타트렉>은 예외였다. 조지 타케이가 미래의 아시아 인으로서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 이런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얼마 후 영화 홍보를 위해 일본으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술루는 일본인들이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는 캐릭터라고 들었다. 일본인들이 한국계 배우가 술루를 연기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줬으면 하나?
원작자인 진 로든베리의 의도를 이해해 줬으면 한다. 조지 타케이를 직접 만나 진 로든베리의 의도를 설명 듣기도 했는데 진 로든베리는 술루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인물로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술루라는 이름도 술루 해에서 따온 건데 그 이유가 술루해가 많은 아시아 국가들과 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히카루 술루'라는 이름도 이 역할을 맡은 배우인 조지 타케이가 일본인이라 그것에 수긍하는 뜻으로 앞에 '히카루'라 붙인 것일 뿐이다. 엔터프라이즈 호에 탑승한 선원들은 모두 세계를 대표하고 그 중 술루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것이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인 스카이 다이빙 장면 촬영 과정도 궁금하다.
일단 수트가 엄청 타이트 했고 (웃음) 개인적으로 액션 연기 경험이 없어서 더 어렵기도 했다. 제일 먼저 "태권도 배웠어요"(한국말) 그 다음에 검술고 배웠고. J.J.에이브럼스는 CG보다 진짜 세트에서 촬영하는 걸 더 선호한다. 그래서 다저스 스타디움 높은 곳에 실제로 플랫폼을 만들고 바람 기계를 설치해 촬영했다. 서 있기 조차 힘들 정도로 바람이 엄청나게 거셌다. 그 장면은 촬영하는 데도 오래 걸려 많은 이들이 고생했지만 모두가 그만큼 중요한 장면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다들 열심히 했다. 
많은 코미디 영화에서 부터 이번에 SF 영화까지 출연했다. 차기작도 코미디 영화 한 편, SF 영화 한 편인데 전혀 다른 장르를 하면서 각 작품 속의 연기에도 스스로 변화를 줄 거 같다.
맞다. 근데 코미디를 하고 나면 드라마를 하고 싶고, 드라마를 하고 나면 코미디를 하고 싶어진다. 나를 포함해 모든 배우들이 욕심이 많겠지만 무엇보다 난 여러 장르를 거치며 연기하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어 기쁘다.  
개인적으로 <스타트렉>시리즈와 <스타워즈>시리즈 중 어느 것을 더 좋아했나?
어렸을 때는 <스타워즈>를 더 즐겨 봤던 거 같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스타트렉>의 긍정적이고 희망찬 메시지를 가장 좋아한다. 갓난 아기를 둔 입장에서(그는 지난 2006년 일본계 배우 케리 히구치와 결혼해 현재 갓 돌이 지난 아들을 두고 있다) 인류 전체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선포하는게 굉장히 큰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니 두 시리즈 중 어느 한 편을 선택하도록 강요하지 말아달라. 두 편 다 좋아한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