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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빅기자들의 영화이야기/지용진 기자

장항준 감독님의 입담 혹은 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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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의 매너>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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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장항준 감독님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장항준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과 함께한 인터뷰였습니다.

<두 사람이다>에 출연했던 서유정씨, 드라마 <누나>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강경준씨,
<GP 506>에서 군의관 역할을 맡으신 이정헌씨, 그리고 개그맨 출신 김진수씨와 많은 영화에서 듬직한(?)역할을 연기하신 문원주씨 이렇게 6명과 함께 연포탕을 사이에 두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장항준 감독님께서 OCN TV 무비 <전투의 매너>와 <음란한 사회> 두 편을 연출하셨는데, 인터뷰에 응해주신 배우분들은 두 작품에 출연하셨습니다. (<전투의 매너>에는 서유정씨와 강경준씨, <음란한 사회>에는 남자 배우 세 분)

오후 5시에 모여 개인 컷과 단체 컷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군요.(이날은 장항준 감독님과 배틀을 벌이시는 김정우 감독님 예하 다 섯 분의 배우분들도 함께 촬영을 했습니다. 그 날 스튜디오의 인원수를 새보니 어림잡아 37명 정도 되더군요. 헐~)
워낙 인원이 많은데다 배우 한 명이 움직일 때 수 많은 인원이 우르르 움직여서 스튜디오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지금 제 책상에는 그 날 받은 매니저님들, 스타일리스트님들, 대표님들 명함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

7시가 되어서야 겨우 인터뷰를 할 수 있었는데, 장소는 평소 애용하는 스튜디오 근처 낙지집으로 정했습니다.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이었는데,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전라도 분이시라 음식이 굉장히 정갈하고 맛도 일품인 곳입니다.

그 날 다섯 명의 배우분들과 감독님과 함께 연포탕(대) 하나에 굴 전 두 개, 그리고 소주 2병을 시켜서 음식을 먹으며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처음의 서먹했던 분위기도 연포탕이 끓으면서 점점 화기애애 해졌습니다.^^

역시 좌중을 휘어잡은 건 장항준 감독님. 그간 라디오에서도 특유의 입담을 과시해온 감독님과의 인터뷰는 정말 유쾌하고, 즐겁고, 편안했습니다. 특히 노란색 심슨 얼굴이 그려진 양말은 정말 압권이었지요 ㅎㅎㅎ

장장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는 연포탕이 바닥을 드러낼 즈음 마무리 되었습니다. 슬슬 마무리를 지으려고 멘트를 날리고 싶었지만, 한창 열을 올리시며 충무로 영화계에 한탄을 쏟아내시는 표정이 너무 진지하셔서 그만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덕분에 알찬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말입니다.

장항준 감독님과의 인터뷰, 아니 장항준 감독님의 만담이 봄날의 개나리처럼 활짝 핀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