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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빅기자들의 영화이야기/남은경 기자

김정우 감독과 그의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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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위크> 323호에 장항준 감독과 김정우 감독의 무비 배틀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2명의 감독과 8명의 배우가 모인 인터뷰 촬영 현장은 정말로 시끌벅적했답니다. 흰색과 검은색 옷을 나눠 입은 두 라인이 옹기종기 모여 떠드는 모습도 흥미롭더군요.
저는 좀 더 젊은(!) 김 감독님 라인을 인터뷰했습니다. 스스로 81년생 배우들과 정신 연령이 똑같다고 양심 고백한 감독님 말씀처럼, 그들의 대화는 참으로 화기애애했습니다. 그래도 어린 대학생들의 열병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다룬 <색다른 동거> 팀과 여교수와 남자 대학생의 사랑을 다룬 <성 발렌타인> 팀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더군요. <색다른 동거>를 함께 찍은 정시아, 채윤서, 김혁씨는 소꿉친구처럼 서로 장난을 치는 반면, <성 발렌타인>을 찍은 이지현, 이용주씨는 좀 더 진지한 말을 많이 했어요. 특히 그 동안 시트콤이나 드라마에서 독특한 성격(!)의 역할을 자주 맡았던 이용주씨는 이제야 '자신'과 같은 캐릭터를 만났다며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여교수를 사랑할 수 있는가'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고요.
이지현씨를 제외하고 동갑내기 네 배우는 이 영화가 첫 주연작이예요. 그래서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강하더라고요. <무한걸스>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한 정시아, <연예가중계> 리포터였다는 사실을 눈치 채기 힘들 정도로 진지한 정극 연기를 해낸 채윤서, <태왕사신기>와 <더 게임>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던 김혁의 변신도 인상 깊고, 주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던 이지현이 촌스러운 여교수로 분했고, 이용주가 여교수를 사랑하는 연하남을 연기했다는 사실도 기대해 볼 만합니다.
리포터 출신이어서인지 정말 '특별히' 싹싹하고 말 잘하던 윤서씨는 마지막엔 저에게 "김라인으로 줄 서시는 거죠?"라면서 확인 도장을 찍더군요. 영화와 케이블 드라마로 무비 배틀을 하게 될 두 영화에 여러분은 어느 라인에 서시겠습니까? 일단 저는 김라인에 콕! 찍혀 버린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