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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빅기자들의 영화이야기/지용진 기자

배우 전수경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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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화요일 뮤지컬 배우 전수경씨와의 인터뷰 자리.
한창 화장대 앞에서 메이크업을 하는 데, 제이슨 므라즈의 <Plane>이 스튜디오에 흘렀습니다.

곡의 절절한 멜로디가 절정에 이를 즈음 갑자기 전수경씨가 이 곡의 제목을 물었습니다.
제목과 가수의 이름을 말하자, 암기라도 하듯 눈을 살며시 감으며 선율을 음미하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장장 1시간 여 끝에(정말 여배우들은 피곤할 것 같아요. 화장대 앞에서 무려 한 시간 동안 앉아서 붓과 씨름을 해야 하다니. 정말 대단한 체력입니다^^;) 메이크 업이 끝나고 사진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사진 촬영을 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웬지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표정이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 즉석에서 눈물을 흘려 주실 수 있냐고 요청했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무리도 그런 무리가 없는데 말이죠 -.-)

부정적인 대답을 예상했지만, 그녀는 흔쾌히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눈물 연기 좋죠. 그거 쉬어요}라는 대답과 함께.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조금 전에 들었던 제이슨 므라즈의 <Plane>을 다시 틀어달라는 요구였습니다.
다시 <Plane>이 스튜디오에 감돌자 전수경씨는 눈을 지그시 감았습니다. 그리고 1분이 흘렀을까요?

거짓말처럼 눈물이 맺혔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봤던 눈물 연기를 막상 눈 앞에서 보니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제일 처음 들더군요. 도대체 어떻게 인위적으로 눈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한창 감정에 몰입한 탓인지 그녀의 눈은 금새 충혈이 됐습니다. 그리고 티슈로 눈물을 닦아내며 애써 감정을 추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심정을 가지고 눈물을 흘렸는지 차마 물어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어떤 감정을 가질만한 한 순간이 연기에 도움이 된다"말로 저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그때 문득 메이크 업을 하면서 눈을 감고 제이슨 므라즈의 <Plane>을 듣는 전수경씨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애절한 멜로디의 <Plane>에 얽힌 배우 전수경씨가 눈물을 흘린 사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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