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싱>을 향한 노희경 작가의 진심
** 이 날 인터뷰 촬영은 왠지 모르게 슬픈 기운이 가득했다. 그래서일까 , 다른 사진들과 다르게 유독 사진이 뿌옇고 슬프게 나온 것 같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 기분이 참 묘했다.
영화 <크로싱>이 잔잔한 감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대만큼 관객수가 많지 않아 아쉽고 속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작은 진심이 쌓여가는 게 따뜻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어제 <크로싱>에 관련된 리뷰를 찾아보다가 <무비위크>에서 진행한 김태균 감독님과 노희경 작가님 대담을 감명깊게 읽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고 쓴 블로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입장에서 참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더군요. 두 분이 어떻게 대담을 진행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단 추신을 읽고 답변을 겸한 인터뷰 뒷이야기를 전하려합니다.
저와 노희경 작가님과의 인연은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등학교 문예반 선배님이신 노희경 작가님은 늘 곁에서 힘을 주시는 정말 감사한 선배님이시지요. 예전에 <무비위크>에서 드라마작가 특집을 할 때 뵙고 한참 못 뵈었는데 <크로싱> 시사가 있은 다음 날 선배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유진아, 내가 어제 <크로싱>을 봤는데 정말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내가 <크로싱>에 대한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알리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음 하는 마음이야."
드라마 대본 마무리 작업 중이라 바쁘신 와중에 먼저 전화를 주신 선배님의 목소리에 전 금새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해오셨던 걸 알기에 더더욱 감동적이었지요. 그래서 김태균 감독님과의 대담을 제안드렸을 때 흔쾌히 그러자고 승락해주셨고,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된 대담은 정말이지 옆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선배님과 둘이 저녁을 먹으며 <크로싱>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결국 이건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제인 거야. 정치적인 입장 경제적인 입장을 먼저 따질 문제가 아니라는 거지. 당장 지금 이 순간에도 굶어 죽는 사람들이 천지인 곳인데.."
노희경 작가님의 진심어린 진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음 좋겠습니다. 아직 <크로싱>을 보지 않은 분이 있다면 꼭 보시길 권합니다. 우리가 외면해버렸던 그들의 삶이 지금 우리의 삶과 얼마나 맞닿아있는지 느끼시길 바랍니다. 가슴이 먹먹하게 울고 나면 이 영화의 진심이 가슴 한 편에 곱게 남아있을 것입니다.